직장인 CPA 공부시간: 하루 2시간 루틴과 주간 계획 예시
퇴근 후 두 시간을 회상·문제 풀이·복습으로 나누고, 주간 계획을 점검합니다.
CPA 공부시간, 하루 2시간으로 충분할까?
직장과 병행하며 CPA를 준비할 때 “하루 2시간이면 합격할 수 있나?”라는 질문부터 생깁니다. 시간만으로 합격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과목별 기초, 목표 회차, 주말 가용시간, 실제 집중 가능 시간에 따라 계획이 달라집니다. 먼저 특정 회차의 공식 공고에서 학점·영어성적·신청 기한 등 개인 응시요건을 확인하세요. 공고와 시험 홈페이지의 최신 정보가 우선입니다.
직장인에게 이 확인이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2026년 제61회 시행계획 공고를 보면 회계·세무 12학점, 경영 6학점, 경제 3학점, 정보기술 3학점의 사전이수 요건이 있고, 학점인정 신청 마감이 1차 원서 접수 마감보다 앞서 있습니다. 퇴근 후 공부 시간은 확보했는데 학점이나 영어 성적이 비어 있으면, 그걸 채우는 데 그해 저녁 시간이 먼저 들어갑니다. 루틴을 짜기 전에 서류 쪽 빈칸부터 보는 게 순서입니다.
핵심은 2시간을 꽉 채우는 일이 아니라, 다음날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학습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주간 공부시간 계산 예시: 평일과 주말을 나눠 보기
예를 들어 평일 5일에 하루 2시간,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3시간을 확보한다면 계획상 주간 공부시간은 2×5 + 3×2 = 16시간입니다. 이는 평균 합격 공부시간이나 권장 기준이 아니라 가상의 시간 배분 예시입니다. 강의 재생시간과 직접 문제를 푼 시간을 구분해 기록하고, 2주 뒤 실제로 끝낸 분량에 맞춰 범위를 조정하세요.
평일 2시간, 이렇게 나눕니다
10분: 전날 오답·공식·목차를 보지 않고 회상
60분: 새 개념 또는 강의 한 단위
35분: 책을 덮고 문제·분개·핵심을 직접 꺼내기
15분: 오답 이유 한 줄과 내일 첫 행동 예약
단순 재독보다 회상과 반복 시험을 포함한 학습은 장기 기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회계 2시간” 대신 “퇴근 후 8시 책상에서 원가회계 핵심 세 개를 백지에 쓰고 문제 8개를 푼다”처럼 행동을 정하세요.
강의 60분보다 앞뒤의 10분·35분·15분이 이 구조의 본체예요. 강의를 들을 때는 이해한 것 같아도, 책을 덮고 백지에 써 보면 어디가 비어 있는지 바로 드러나거든요. 그 빈 곳이 다음날 첫 10분에 떠올릴 내용이 됩니다.
마지막 15분의 “내일 첫 행동 예약”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목표를 “언제, 어디서, 무엇을”로 묶어 두는 계획을 심리학에서는 실행 의도라고 부르는데, Gollwitzer(1999)는 이런 구체적 계획이 목표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을 정리했습니다. 퇴근 뒤 지친 상태에서 “뭐부터 하지”를 고르는 데 쓰는 에너지를 전날 밤에 미리 써 두는 셈이에요.
다시 읽기보다 꺼내 보기가 남는 이유
Roediger와 Karpicke(2006)는 대학생들에게 짧은 글을 읽힌 뒤, 한 집단은 같은 글을 여러 번 다시 읽게 하고 다른 집단은 글을 덮고 기억나는 내용을 적게 했습니다. 5분 뒤 시험에서는 다시 읽은 쪽이 조금 나았지만, 일주일 뒤에는 떠올리기를 연습한 쪽이 더 많이 기억했어요. 다시 읽을 때 드는 “이제 알겠다”는 느낌과 실제로 오래 남는 기억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실험입니다.
간격도 중요합니다. Cepeda 등(2006)은 수백 개 실험을 모아 분석해서, 같은 양을 한 번에 몰아 보는 것보다 시간 간격을 두고 나눠 볼 때 기억이 더 오래 간다는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Dunlosky 등(2013)도 여러 학습법을 비교 검토하면서 스스로 시험 보기와 간격 두고 복습하기를 효과가 높은 쪽으로, 밑줄 긋기와 다시 읽기를 낮은 쪽으로 분류했고요.
다만 이 연구들은 대부분 학생을 대상으로 짧은 글이나 단어를 외우는 과제에서 나왔습니다. 회계 기준을 적용하는 긴 계산 문제에 그대로 같은 크기의 효과가 난다고 보긴 어려워요. 그래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퇴근 후 남은 두 시간이라면 강의를 한 번 더 돌리는 것보다, 덮고 떠올리고 문제로 확인하는 쪽에 시간을 더 주는 편이 낫습니다.
과목별로 “꺼내기”는 이렇게 다릅니다
같은 35분이라도 과목마다 꺼내는 방식이 다릅니다.
재무회계: 거래 문장을 보고 분개를 먼저 백지에 쓴 뒤 해설과 맞춰 봅니다. 차변·대변 금액이 맞아도 계정과목이 틀릴 수 있으니 계정까지 확인합니다.
세법: 조문을 외워 쓰기보다 “이 경우 과세인가, 비과세인가, 왜인가”를 한 줄로 답해 봅니다. 예외 조건을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문제에서 걸리지 않아요.
원가관리회계: 풀이 순서(원가 집계 → 배부 → 계산)를 먼저 적고 숫자를 넣습니다. 순서를 기억하면 숫자가 바뀐 문제에도 대응됩니다.
예를 들어 화요일 저녁에 재무회계 리스 단원 강의를 들었다고 해 봅시다. 그날 35분은 강의 예제를 해설 없이 다시 풀어 보는 데 쓰고, 틀린 곳에 “리스부채 최초 측정에서 할인율을 잘못 씀”처럼 이유를 한 줄 적습니다. 수요일 첫 10분은 그 한 줄만 보고 풀이 흐름을 머릿속으로 다시 그려 보는 거예요. 교재를 펼치는 건 그다음입니다.
주말은 밀린 진도를 벌주는 시간이 아니다
주말에는 새 진도를 몰아넣기보다 한 주에 배운 내용을 다시 꺼내고, 약한 과목을 보정하는 시간으로 둡니다. 2주마다 실제로 끝낸 분량을 보고 다음 계획을 조정하세요. 계획보다 적게 했다면 자기비난보다 범위를 줄이는 것이 낫습니다. 지속할 수 없는 계획은 좋은 계획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야근이 겹쳐 평일 중 이틀을 통째로 날렸다면, 토요일에 그 이틀 치 진도를 한꺼번에 메우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주말에 해야 할 복습이 밀리고, 다음 주에 앞 내용이 흐려진 채로 새 진도를 나가게 돼요. 이럴 땐 밀린 진도 중 핵심 단원 하나만 챙기고, 나머지는 2주 점검 때 계획 자체를 줄이는 편이 덜 무너집니다.
2주마다 스스로 점검할 질문
2주에 한 번, 10분만 써서 아래 질문에 답해 보세요.
계획한 분량 중 실제로 끝낸 건 몇 %인가요?
평일 루틴 중 가장 자주 빠진 구간은 어디인가요? (보통 마지막 15분이 먼저 빠집니다)
지난 2주 오답 중 같은 이유로 두 번 이상 틀린 게 있나요?
주말 복습 때 떠올리지 못한 단원은 어디인가요?
평균 수면 시간이 공부 시작 전보다 줄었나요?
다음 2주 계획에서 뺄 것 하나는 무엇인가요?
6번이 제일 중요합니다. 점검이 늘 “더 하자”로 끝나면 계획은 계속 커지고, 따라가지 못한 만큼 자기비난만 쌓여요. 매번 하나를 빼는 걸 규칙으로 두면 계획이 실제 생활 크기에 맞춰집니다.
수면을 비용으로 빼지 않기
잠을 줄여 만든 공부 시간은 장기 루틴의 순공 시간으로 과대평가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수면은 학습·기억·수행과 관련됩니다. Diekelmann과 Born(2010)은 수면이 새로 배운 내용을 기억으로 굳히는 과정에 관여한다는 연구들을 종합했어요. 밤늦게 한 시간 더 보는 것이 다음날 기억을 오히려 깎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건강이나 가족 돌봄을 지속적으로 희생해야 하는 계획이라면 시간을 늘리기보다 목표 범위를 다시 조정하세요.
이 글은 공부 계획에 관한 일반적인 안내라서, 수면 문제가 몇 주 넘게 이어지거나 피로 때문에 일상이 무너질 정도라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게 먼저입니다.
공부 스타일 가볍게 돌아보기
나는 회계사 공부가 쉬울까?는 공부 스타일을 가볍게 돌아보는 도구입니다. 계획, 검토, 시간 관리, 복기 같은 수험 습관을 32가지 선택으로 비춰 보는 방식이라, 위 루틴 중 어느 구간이 나한테 잘 안 맞을지 짐작해 보는 데 쓸 수 있어요. 합격 가능성이나 공식 응시요건을 판정하지 않습니다.
퇴근 후 두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채우려 하기보다, 오늘 한 걸 내일 다시 꺼낼 수 있게만 만들어 두면 충분합니다.
출처
Cepeda, N. J., Pashler, H., Vul, E., Wixted, J. T., & Rohrer, D. (2006). Distributed practice in verbal recall tasks: A review and quantitative synthesis. Psychological Bulletin, 132(3), 354–380. — 주로 언어 회상 과제 대상 메타분석
Roediger, H. L., & Karpicke, J. D. (2006). Test-enhanced learning: Taking memory tests improves long-term retention. Psychological Science, 17(3), 249–255. — 대학생 대상, 짧은 산문 암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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