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이트 장소를 고를 때 가장 흔한 욕심은 ‘절대 안 어색한 곳’이다.
그래서 놀이공원, 방탈출, 액티비티처럼 할 일이 많은 코스가 떠오른다.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단, 모두에게 좋은 선택은 아니다.
자극적인 활동을 함께하면 자연스럽게 할 말이 생기고, 둘만의 장면도 남는다.
과거의 유명한 심리학 연구가 긴장 상태와 호감 해석의 관계를 다뤘다는 이유로, 놀이공원이 데이트 성공 공식처럼 소개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연구는 첫 데이트의 성공률이나 관계의 지속을 측정한 것이 아니다.
스릴은 대화를 열 수 있어도, 상대를 이해하는 일을 대신하지 못한다.
놀이공원이 잘 맞는 경우는 분명하다.
둘 다 그런 활동을 좋아하고, 이동·대기·식사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때다.
반대로 고소공포가 있거나 긴 군중과 긴 대기가 피곤한 사람에게는 ‘재미’보다 ‘버티기’가 될 수 있다.
첫 데이트 장소를 고를 때는 이 네 가지가 더 중요하다.
상대가 그 활동을 정말 좋아하는가
중간에 쉬거나 대화할 시간이 있는가
예산과 이동 시간이 한쪽에게 부담되지 않는가
싫거나 불편할 때 코스를 바꿀 여지가 있는가
가장 좋은 첫 데이트는 심장을 가장 세게 뛰게 하는 장소가 아니다.
서로가 편하게 “이건 좋고, 이건 별로야”라고 말할 수 있는 장소다.
놀이공원은 선택지일 뿐이다.
좋은 데이트의 기준은 즐거움보다 서로의 선호를 잘 듣는 데 있다.
출처: Dutton, D. G., & Aron, A. P. (1974). Some evidence for heightened sexual attraction under conditions of high anxiet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30(4), 510–517.